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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기사]“PPA 시장 활성화 위해 공급사업자 역할 강화 필요”

    작성일 : 2025-02-17

  • 기업재생에너지재단, ‘2025 재생E 시장전망 워크샵’ 개최

    조달 불균형 해소 위해 시장 조정자로서 공급사업자 조명 

    PPA의 경제성과 계약 리스크 고려...관리역량 중요성 부각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이 ‘2025 재생에너지 시장전망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

    전력거래계약(PPA) 시장 확대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공급사업자)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중개업자에서 탈피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계약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 조정자로 자리 잡기 위해 시장의 시각과 제도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CREF)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서 ‘2025 재생에너지 시장전망 워크샵’을 개최했다.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샵에선 시장 복기 및 전망을 바탕으로 PPA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RE10을 이행과 친환경 전력 확보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재생에너지 조달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급 부족과 전력 가격 변동성, 정책과 기업 니즈의 불균형으로 인해 개별 기업이 안정적으로 PP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공급사업자는 시장 내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는 ‘시장조정자’이자, 계약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연사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송기섭 현대건설 책임매니저가 PPA 시장을 진단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송기섭 현대건설 책임매니저는 “미국과 인도는 그리드 패리티(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기존 화석연료보다 낮아지는 시점)를 달성한 이후 PPA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됐지만, 한국은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기 전에 PPA 시장이 먼저 도입되면서 가격 불안정과 정책 충돌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파편화돼 있어, 개별 기업이 원하는 가격과 물량을 맞춘 계약에 난점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송기섭 책임은 “실제 조달 환경을 살펴보면 실제 보급 부족보다도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 또 수요자측은 조달에 대해 조바심을 내는 점 등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선은 기업 수요 분석에 기반해 재생에너지가 안배될 때 RE100이 온전히 완성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측은 공급사업자가 ‘어그리게이터(다수의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로서 기능하고, 신뢰도를 확보할 때 시장 질서가 확립되고, PPA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그리게이터 산업이 안착하고 재생에너지가 확산할 단초는 ‘시장경제논리’에 있다고 봤다. 공공이 주도하고 기업에 배분하는 현재의 접근보다는 민간 주도하에 공급-중개-수요자의 철저한 역할 분담이 오히려 국가 전체의 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해설이다.

     

    송 책임은 “재생에너지 시장도 부동산 시장과 유사하게 공급 제한과 수요 급증, 정부의 가격 정책이 맞물리며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자산화된 가치를 구매한다는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성훈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대표가 PPA 시장을 진단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고성훈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테라와트아워) 대표는 불안정한 발전시장에 적정한 수익 보장이 이뤄질 때 기업 전력 공급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성훈 대표는 “자체 분석 결과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는 태양광 물량은 21GW 수준으로 풍부하지만, 실제로는 연간 3GW 내외의 시장만 형성되고 있다”며 “더군다나 이중 기업용(C-PPA) 수요 대응이 가능한 물량은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C-PPA 물량에 제약이 발생한 배경 중 하나로 수익 불확실성이 있다는 게 고 대표의 생각이다. 발전사업자의 판매 루트가 크게 ▲RPS 장기고정가격계약 ▲현��시장 ▲PPA로 분할된 상황에서, 낮은 RPS 상한가격과 높은 현물시장 가격으로 인해 설비용량 1MW 내외의 C-PPA 대상 발전소들이 특정 시장에 쏠려 있다는 것.

    고 대표는 “재생에너지는 단기적 수익이 아닌 채권상품처럼 지속적인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지만, 현재는 발전사가 적정 수익률을 갖추며 장기적·안정적으로 판매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개선할 때 전체적인 비용을 안정화하고,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기업으로서는 산업용 전기요금과 REC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현재 PPA가 갖는 경제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 전력구매계약이 아니라 복잡한 법적·재무적·운영적 리스크가 포함된 장기 계약으로서 관리역량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러한 제반 환경 속에서 공급사업자 사이에 ‘옥석 가리기’도 전망된다.

    고성훈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공급사업자로 등록된 사업자는 103개로 불어났지만, 실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실적은 계약물량 1.7GW 중 최대 100MW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기업 계열의 인하우스 공급사업자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 속에서 장기적인 거래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테라와트아워의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구조. [제공=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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